백단심
첫 배롱나무 꽃
우산나물 꽃
삼백초 꽃
큰 뱀무 열매 무궁화는 곳곳에서 이맘때면 만나는 꽃이지만, 올해 수목원에서 보는 무궁화는 유난히 특별하게 다가온다. 저녁 무렵 길을 걷다 환하게 피어 있는 무궁화 꽃을 만났다. 새하얀 꽃잎 한가운데 붉은 물감이 번지듯 스며든 백단심계 무궁화였다. 수목원에 함께 살고 있는 세 집 모두 백단심 무궁화를 심었다. 여러 색의 단심계 무궁화 중에서 새하얀 색이 마음을 사로 잡았는데 겨울을 이기고 첫 꽃을 피우니 반가울 수밖에.
종류를 찾아보니 같은 백단심계 안에서도 품종이 무척 다양했다. 우리 수목원에서는 무궁화를 크게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로 나누고, 단심계는 다시 꽃잎 색에 따라 백단심, 자단심, 청단심, 홍단심으로 구분하고 있다. 앞으로 무궁화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차이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배롱나무는 또 다른 의미로 마음을 끈다. 다른 곳보다 추운 수목원의 겨울을 견디지 못해 몸살을 앓듯 살아왔다. 얼어 죽은 줄 알고 몇 차례나 줄기를 잘라냈지만, 해마다 다시 새순을 틔우고 마침내 꽃을 피운다. 그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다. 오랫동안 꽃봉오리 상태로 머물러 있던 우산나물도 하나둘 꽃을 열기 시작했다. 삼백초는 잎이 하얗게 물들어 이름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계절은 어느새 한여름으로 접어들고, 수목원 곳곳에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여름을 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