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네 번이나 머리 감았어요”…
단오맞이 세시놀이로 유·아동·학부모·지역 어르신이 어우러진 세대 통합 공동체 축제
놀이·음식·체험으로 배우는 전통 세시풍속 체험 교육의 장
【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 마을배움길연구소가 우리 전통 세시풍속을 매개로 세대가 어우러지는 배움의 장을 열었다.
연구소는 이달 23일 오후 3시, 청주 마을배움길연구소 내 숲속놀이터에서 가덕다함께돌봄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단오맞이 세시놀이 한마당’을 진행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유·초·중학생과 학부모, 지역 어르신이 함께 참여해 마을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우리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문과 공동체, 교육과정을 함께 열어가고 있는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청주 화석박물관, 문동리 토종수목원, 숲속 놀이터, 청주 민속박물관, 고조선 천문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공간들을 중심으로 학교와 가족이 함께하는 통합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지역 교육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세시놀이는 아이들이 이전 시간에 배웠던 놀이 ‘콘티찐빵’으로 막을 올렸다. 특히 가덕다함께돌봄센터 사회복무요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뛰고 구르며 적극적으로 어울려 눈길을 끌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과장된 몸짓과 재치 있는 동작이 더해지면서 놀이판 분위기는 금세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이어 ‘황소씨름 고등어씨름 어디서 배웠나’ 노랫가락에 맞춰 씨름 한판이 벌어졌다. 형제 대결, 남매 대결, 남녀 대결이 차례로 이어지자 주변에서는 “힘내라”, “잡아라” 하는 응원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승패와 상관없이 서로를 일으켜 세우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에서 전통 공동체 놀이의 흥과 정을 엿볼 수 있었다.

단오 음식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떡살로 쑥반죽을 찍어 모양을 내며 직접 쑥떡을 빚었다. 한 아이는 “내가 직접 만드니 너무 맛있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시원하게 준비된 수박화채는 초여름 더위에 지친 참가자들의 갈증을 달래며 인기 메뉴가 됐다.
손주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어르신은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서는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고 나무에 그네를 매어 탔다”며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단오를 대표하는 풍습인 ‘창포물에 머리 감기’였다.

아이들은 직접 자른 창포를 넣고 끓인 물로 머리를 감으며 “너무 시원해요”, “향기가 나요”라고 연신 감탄했다.
한 아이는 네 번이나 머리를 감을 정도로 체험에 푹 빠졌고, 친구들과 수건으로 양머리 모양을 만들어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전통 풍습이 놀이가 되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연구소는 이번 단오 세시놀이 한마당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책에서만 보던 전통문화를 몸으로 익히는 기회를, 어르신들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는 자리를 제공했다.

참여자들은 놀이와 음식, 체험을 통해 단오의 의미와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마을배움길연구소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전통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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