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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꽃을 내려놓고, 열매를 준비하는 백당나무
  글 쓴 이 :   이명순 회원정보 및 메시지 보내기  게 시 일:    2026년 05월 19일 조회 : 37 건 추천 : 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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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9일  백당나무와 불두화, 그리고 덜꿩나무


수목원에는 새로 피어나는 꽃들이 가득하지만, 
한편에서는 화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식물들도 있습니다.

요즘 백당나무 꽃은 하나둘 떨어지고 있습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커다란 흰 부분은 사실 곤충을 부르기 위한 ‘헛꽃’입니다. 

가운데 작은 꽃들이 수정된 뒤에는 이 헛꽃의 역할이 끝나고, 바람에 흩날리듯 조용히 떨어집니다.


백당나무를 개량해 만든 불두화 는 대부분 헛꽃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그래서 꽃이 지면 다음 세대를 남기지 못하고, 그 아름다운 순간만 우리에게 선물하고 떠납니다.


5월 초 눈처럼 환하게 피었던 백당나무와 불두화. 이제는 꽃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흰 꽃잎이 눈발처럼 흩어집니다. 

청화쑥부쟁이 잎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헛꽃 한 장이 계절의 흐름을 조용히 알려줍니다.


백당나무와 불두화, 덜꿩나무와 설구화, 오데마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 했지만 때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열매를 맺어 다음 생명을 이어가는 백당나무와 덜꿩나무의 열매는 어떻게 맺을지...

가을을 기대하며 꽃들에게  “미안해. 그리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하고 인사를 건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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