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일(음력 8월 30일) 그믐날 별 보기 후기 그믐 별보기 이틀 전까지 날씨 예보에 비 그림이 있어 별을 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하루 전날 맑음으로 바뀌더니 오늘은 아주 아주 쾌청한 날씨였어요. 6시 30분쯤 땅거미가 지고 별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서쪽 하늘에서 반짝이며 빛나는 개밥바라기(금성)였어요. 처음엔 전깃줄 위에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첫번째 전깃줄에 걸쳤다가 전깃줄 사이에 내려앉고, 다시 두번째 전깃줄에 걸쳤다가 전깃줄 사이로 내려앉는 모습이 마치 오선보에 음표를 그리며 서쪽으로 지는 것 같았어요~~ 개밥바라기 옆으로 아우크투루스도 보이고 머리 꼭대기에는 여름철의 대삼각형이 견우별과 직녀별, 하늘나루(백조)까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와! 대박~ 오늘 역대급으로 별이 잘 보여”라고 감탄하며 보이는 별자리들을 서로 이야기하는데 북극성, 북두칠성, 세페우스, 카시오페이아, 남두육성, 전갈자리, 헤라클라스, 남쪽물고기자리, 페가수스 별자리 등등... 정말 3등성 별들까지도 잘 보였어요. 별마루지기인 영자샘이 별지시기로 남쪽하늘을 가리키며 남두육성에서 페가수스로 이어지는 북방현무(두우녀허위실벽) 별자리를 알려주었어요. 아직은 밤하늘 별을 보며 현무 그림이 잘 그려지진 않지만 자주 보게 되면 그릴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한 켠에서는 천체 망원경을 설치하여 금성(서쪽하늘)과 토성(남쪽하늘)을 보았어요~ “훌라후프 돌리는 별은 뭐게?” 그 주인공은 바로 토성. 토성띠도 선명하게 보였는데 참가한 어린이 중 한 친구가 망원경으로 토성을 보면서 “토성소리가 들려요”라고 말해 주변에선 웃음이 빵 터졌어요~
중간을 불을 켜고 간식을 먹으며 서로 인사를 했고 오늘은 어린이 4명, 청소년 1명, 어른 16명으로 모두 21명이 참여했어요. 두꺼운 패팅을 입고, 털모자를 쓰고, 두터운 담요로 무릎을 덮고 앉았는데 정말 겨울이 바로 온 것 같았어요. 귀와 코도 무척 시렸는데 그래서 다음 별보기 모임 땐 따뜻한 어묵 국물을 먹자는 이야기와 함께 핫팩을 준비하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번 그믐 별보기부터는 주몽신화 이야기를 나누며 관련된 별자리도 찾아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주몽의 출생과 성장과정, 준마를 얻고 부여를 떠나는 과정, 활로 물을 쳐서 강을 건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앞쪽에서 “정우(7살 어린이)가 그 강을 어떻게 건넜는지 안데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정우에게 어떻게 건넸어라고 물으니 “물고기가 다리를 만들어줘서 건넜어요”라고 말하는 거에요. 와~ 하는 주변 어른들의 반응에 정우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 카톡방에 미리 공유한 주몽 이야기를 엄마가 이야기해 주어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주몽이 고구려를 세우는 과정 이야기는 다음 별보기 모임 때 하기로 하고 주몽 신화와 연결된 별자리들을 영자샘과 함께 찾아봤어요~ 쉽게 찾을 수 있는 유화(주몽의 어머니) 별자리(카시오페이아)에서 시작해 옆에 있는 주몽 별자리(케페우스)와 준마(가넷스타, 변광성)별, 강(은하수), 물고기와 자라가 만든 배다리 별자리(백조자리) 순으로 찾았는데 밤하늘에 주몽 신화가 펼쳐진 느낌이었어요. 정우처럼 많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우리나라 신화와 천문 이야기를 듣고 관련된 별자리를 찾아보며 밤하늘을 봤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지금하는 그믐 별보기가 그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겠지요. 날이 점점 추워져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별다락으로 들어가 편을 나누어 윷놀이를 하고 몇몇 어른들은 하늘마루에 남아 별과 달에 관련된 자신의 경험들을 도란도란 나누었습니다. 모두들 다음 번 그믐 별보기(10월 31일)때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