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24년 9월 2일) 별마루 천문대에서는 그믐날 별보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여태껏 중 가장 많은 인원이 함께 했는데... 어른 17명, 청소년 1명, 어린이 10명으로 총 28명이 참여했네요~ 지난 주 내내 문동리 밤하늘은 어느 때보다 쾌청하고 별보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이번 그믐날 별보기에 대한 기대가 높았어요. 그런데... 일요일 저녁부터 습기가 올라가더니 일기예보가 요동을 치니 별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수곡초 아버지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러 아이들이 참여하겠다는 연락을 받아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사실 저는 큰 고민을 못했는데... 소장님과 다른 사람들은 참여자들이 변화한 것에 대비해서 내용과 흐름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긴급하게 의견을 나눴고 맞이할 때부터 숲속 놀이터인 운동장에서 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놀이는 언제나 진리였습니다~ 8자놀이와 달팽이진을 그려놓고 도착하는 아이들과 놀기 시작하자 놀이에 익숙한 수곡초 아이들 뿐 아니라 당근 홍보를 보고 처음 참여한 7살 쌍둥이들도 오랫 동안 알았던 사이였던 것처럼 편안해졌습니다. 8자 놀이를 하고 달팽이진을 도는 동안 어둑어둑해지니 마치 옛날에 마을 공터에서 놀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도 안 보일 것 같던 하늘에 구름이 이리저리 옮겨가며 별을 하나둘 보여주자 운동장에서 보다가 얼른 별마루천문대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처음 견우별이 나타났고, 서둘러 별지시기로 함께 보고... 스텔라리움 앱을 알려주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스텔라리움을 이용해서 별을 찾아보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그믐날 별보기 때 처음 인연을 맺은 아우크투루스가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처음 함께 볼 때는 머리 꼭대기 한가운데 있었는데 이제 서쪽으로 훌쩍 가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녀별도 떠오르고~ 견우와 직녀를 각기 보니 아쉬움이 컸지요. 구름이 짙어져 천문대에 불을 켜고 하늘마루에 둘러앉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요~ 마지막으로 재화샘이 견우직녀 이야기를 했는데, 수곡초 아이들의 리액션이 어찌나 맛깔나고 구수하던지~ “옥황상제 딸, 직녀가 잘 하는 게 있는데 뭐였을까?” “사랑?” ㅎㅎㅎㅎ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데 그냥 옷감짜기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이라고 말하는 재치 덕분에 이야기판에 웃음꽃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을 향해가는데 하늘을 보니 구름의 흐름이 딱 견우와 직녀를 다 보여줄 것 같지 뭡니까.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울음바다를 만든 견우직녀를 위해 까막까치가 다리를 놓아주고 기쁨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을 흘려 칠석 무렵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를 할 때, 불을 껐습니다. 갑자기 어두워진 주변과 함께 하늘 한가운데 견우와 직녀, 하늘나루(백조)까지 선명하게 나타났습니다. 모두 환호를 지르며 별을 보았어요. 그리고 원래는 가을철 사각형 안에 별을 세며 불렀던 ‘별하나 나하나’를 여름철 대삼각형 안에서 별을 찾으며 노래를 불렀지요. 무병장수를 꿈꾸며~ 이렇게 놀이로 시작하고 별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다보니 9시가 넘었습니다. 구름이 이리저리 가던 중 토성을 보여주어 망원경으로 보려고 시도했는데, 한번에 안 보여주려는지 곧 구름 속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아 아쉽지만 다음 달에 자세히 보기로 했지요. 마지막으로 계획한 대로 천문대를 마무리하고 운동장에 가서 강강술래를 했습니다. 강강술래, 남생이, 대문놀이, 덕석몰기, 마지막에 기와밟기까지~ 초등 1학년까지만 올라가게 했는데, 그 아이들이 너무 신나하고 두 번 한 아이는 너무 좋아하고, 한 번 밖에 못한 아이는 너무 아쉬워하고~ 마지막으로 참여자들의 소감을 들으니, 역시 강강술래의 기와밟기가 가장 많이 나오네요~^^ 별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천문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기에 별이 잘 보이는 날 문동리에서 번개 모임을 발신하기로 했고, 아이들을 중심으로 놀이와 별보기가 어울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할 기회가 되었고 씨앗이 되는 자리가 되어 무척 뜻깊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