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까기
볏단 나르기
맷돌 돌려 볍씨 껍질 보내기 벼 이삭에서 인절미까지, 신봉초 친구들과 일곱 번째 만남
10월 20일, 신봉초등학교 한국어학급 친구들과 일곱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추수에서 맛있는 떡이 되기까지’입니다. 만남이 쌓이니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이야기를 건넵니다. 평소 말이 없던 우즈베키스탄 친구는 좋아하는 축구선수의 유니폼을 입었다며 자랑했어요. 조금 일찍 온 친구는 맷돌을 보자마자 “언제 돌려요?” 하고 물었습니다. 벌써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눈빛이었답니다. 먼저 강강술래 손치기와 고무줄놀이로 몸을 풀었습니다. 해본 적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신나게 했고, 한 번 해 본 뒤 서로 시범을 보이겠다고 나섰어요. 고무줄을 넘을 때는 “더 높이 해주세요!”라며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이어서 지게에 지고 온 볏단을 살펴봤습니다. 벼 이삭에서 볍씨를 하나하나 떼어 세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무척 집중했어요. 한 친구는 손가락으로 70을 만들어 보여주고, 다른 친구는 130개를 세었다며 자랑했습니다. 작은 이삭에 달린 낟알을 살펴보며 풍년의 의미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반달돌칼로 벼 이삭을 따고, 홀테와 쇠홀테로 낟알을 훑어봤습니다. 절구질과 맷돌 돌리기도 해보았지요. 지게를 진 한 2학년 친구는 “선생님!” 하고 부르더니, 사진을 찍어주자 멋지게 포즈까지 취해줬답니다. 드디어 떡메치기 시간! 쪄 온 찹쌀밥을 번갈아 찧으며 밥이 떡으로 변하는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콩고물과 카스테라 고물을 묻힌 떡을 먹으며 “우리가 직접 찧은 떡을 먹으니 맛있어요.”라고 이야기했어요. 선생님이 점심을 걱정하실 만큼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체험을 마칠 무렵,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선생님, 카자흐스탄 음식도 만들어 먹고 싶어요.” 함께 떡을 만들어 먹은 시간이 자신의 음식도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진 것 같아 반가웠습니다. 볍씨를 세던 작은 손과 힘껏 떡메를 들던 모습, 맛있게 떡을 나눠 먹던 웃음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오늘이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진 하루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