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기로 여는 굿의 시작을 알리다
민속박물관 곳곳을 누비며 흥겨운 이야기 나누기
맨드라미 술만들기 체험
확으로 겉절이 만들기 체험
빵끈으로 복조리 만들기 체험
길쌈방에서 베틀 체험 9월 19일, 회원들과 함께 ‘청주 민속박물관 여는 굿’을 열었습니다. 거창한 기념식보다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박물관의 모습을 직접 해보는 자리로 준비했습니다. 전시품을 눈으로만 바라보는 박물관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겪으며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박물관입니다. 길놀이패가 방앗간과 길쌈방, 농기구전시관, 부엌, 장독대, 술도가를 차례로 돌며 굿의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 그 뒤를 따라 걸으며 우리가 함께 마련한 공간들을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시루에 떡을 찌고, 짚으로 복조리를 만들었습니다. 가락바퀴로 실을 만들고 물레를 돌려 베틀에 앉아보았습니다. 맨드라미 술을 담그고, 옹기확에 겉절이도 버무렸습니다. 되·말·홉으로 곡식을 재고 키질을 하며, 지게로 짐을 나르고 마중물 펌프로 물도 길었습니다. 오랫동안 가만히 놓여 있던 생활 도구들이 사람의 손을 만나자 다시 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민속품은 바라보기만 할 때보다 직접 써볼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체험을 마친 뒤에는 모두 손을 잡고 월월이청청과 놋다리밟기를 했습니다. 함께 걷고 노래하고 웃는 동안, 청주 민속박물관은 어느새 옛 마을처럼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이어 윤재화 관장님이 박물관에 담긴 이야기와 아이들과 함께할 프로그램을 소개했습니다. 회원들과 둘러앉아 이날 느낀 점과 앞으로 어떤 박물관을 만들어가면 좋을지도 이야기했습니다. 청주 민속박물관은 이제 막 문을 열었습니다. 아직 채워가야 할 것도 많고, 함께 고민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그렇기에 이곳은 이미 완성된 박물관이 아니라 회원들과 아이들,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박물관이 될 것입니다. 물을 길어 밥을 짓고, 베를 짜 옷을 짓고, 마음을 모아 농사를 지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 우리의 손을 거쳐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함께 문을 열어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날 함께하지 못한 회원분들도 앞으로 청주 민속박물관에서 자주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박물관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이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