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전 세계인이 만나도 바로 놀 수 있는 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북두칠성의 비밀이 담긴 윷놀이 한판
달노래놀이 강강술래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친 달 관측 가족이 함께 걸은 가을밤 ‘별빛산책’— 관곡초등학교 가족 80여 명과 함께한 밤하늘 이야기 9월 19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관곡초등학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별빛산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당초 66명이 신청했지만 이날 현장에는 80여 명의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여 가을밤을 함께했습니다. 행사가 열린 학교 강당은 4층.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가족들이 삼삼오오 강당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별보다 먼저 가족들을 맞이한 것은 창밖의 붉은 노을이었습니다. 하늘이 온통 붉게 타오르자 일찍 도착한 가족들은 창가에 모여 감탄하며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습니다. 별빛산책은 그렇게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밤 무엇을 기대하고 오셨어요?” 한 부모님은 어린 시절 밤하늘에 쏟아질 듯 많은 별을 보았던 기억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날의 감동이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자신의 아이에게도 그런 밤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첫 놀이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몸을 움직이며 어색함을 풀고, 각자가 간직한 별에 대한 경험을 나눈 뒤에는 가족들이 함께 윷을 던지며 우리 옛 별과 놀이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이날은 달도 보고 별도 볼 수 있는 날을 골라 정했지만, 공교롭게도 하늘에는 구름이 가득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며 강당에서는 스텔라리움을 이용해 ‘오늘의 밤하늘’을 펼쳐 보았습니다. 별자리를 살펴보고 견우와 직녀 이야기도 들으며 구름 너머에 있을 별들을 마음으로 먼저 만나보았습니다. 잠시 구름 사이가 열렸을 때는 모두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반달을 짧게나마 만나고, 이어 달 노래놀이인 강강술래를 하며 신나게 뛰고 노래했습니다. 강강술래를 마치고 서로 소감을 나누면서 두 시간의 공식 프로그램도 끝났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구름 때문에 별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지, 혹시라도 하늘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지 아이들과 부모들은 운동장에 한동안 더 머물렀습니다. 몇몇 가족은 망원경 곁을 떠나지 않고 하늘과 망원경을 번갈아 바라보며 씨름하듯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동쪽 하늘의 구름이 걷히면서 토성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끝까지 기다리던 가족들이 다시 망원경에 눈을 댔습니다. “토성 고리 처음 봐!” “너무 멋지다!” 망원경 속 작은 토성과 그 둘레의 고리를 확인한 순간, 아이와 부모들의 탄성이 늦은 운동장에 울렸습니다. 공식 행사는 이미 끝난 뒤였지만,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던 기다림과 기대가 몇몇 가족에게 토성의 고리를 만나는 특별한 행운을 선물했습니다. 이날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물었습니다. “강강술래가 재미있었어요.” “밤에 이렇게 모여서 같이 노는 게 너무 좋아요!” 별은 마음껏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밤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함께 노을을 바라보고, 윷을 던지고, 별 이야기를 듣고, 달을 기다리고,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밤하늘 곁을 떠나지 않은 몇몇 가족은 마침내 토성의 고리까지 만났습니다. 별빛산책은 별만 보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기다리고 놀며 밤을 추억으로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