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물
상강을 앞둔 며칠 전, 무서리가 내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23일 상강이 지나더니 어제와 오늘은 된서리가 내렸어요. 서리가 내리면서 국화는 더욱 빛나고, 다른 풀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사그라들거나 새로운 잎을 키우고 있습니다. 황무지 같던 수목원에 가장 먼저 얼굴을 내밀던 친구들이 바로 이 친구들이었어요. 드문드문 피어나던 아이들이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무척 다정해 보입니다. 겨울이 오늘 길목에 이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뽀리뱅이입니다.
관련 이야기
뽀리뱅이는 국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학명은 Youngia japonica (L.) DC.입니다. 무척 귀여운 이름을 가졌는데 봄철 들이나 밭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입니다. 그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요? 보리가 자라는 봄철에 함께 자라는 풀이라 '보리뱅이'라고 부르다가 '뽀리뱅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남부지방에서 뿌리로부터 잎이 돋아나는 모습 을 '뽀리'라고 표현한 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다만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오니타비라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오니는 도깨비 또는 귀신을 뜻하고, '타비라고'는 작은 풀의 이름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도깨비풀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국에서는 '황안채'라고 합니다. 풀이를 하면 노란 메추라기 나물? 뭔가 중국에서는 메추라기와 관련이 있나봅니다.
뽀리뱅이의 어린잎은 땅에 바짝 붙어 둥글게 펼쳐집니다. 이런 잎 배열을 방석식물(로제트(rosette))라고 합니다. 추운 계절을 나는 개체는 잎을 낮게 유지하면서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고, 햇빛을 받아 광합성을 합니다. 봄이 되면 가운데에서 꽃줄기가 쑥 올라옵니다. 키가 큰 꽃대는 꽃을 곤충에게 드러내고, 이후 씨앗을 바람에 퍼뜨리는 데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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