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까만 씨앗(10월)
맥문동 초록 씨앗(9월)
맥문동 꽃(8월) 오늘의 식물 — 맥문동 오늘의 식물은 맥문동(학명: Liriope muscari)이에요. 맥문동은 비짜루과 맥문동속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 분포해요. 길고 가느다란 잎이 뿌리 부근에서 모여 나고,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간직해요. 여름에는 연보라색 꽃이 피고, 가을에는 동그란 구슬 같은 씨앗이 검게 익어가요. 맥문동은 도시 공원이나 길가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익숙한 식물이에요. 하지만 우리 수목원에는 그리 많지 않아요. 워낙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한라동산에 조금 자리 잡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도 익숙한 친구라 꽃이 필 때부터 눈여겨보았어요. 8월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고, 9월에는 동그란 초록색 구슬이 달렸어요. 그리고 10월, 그 구슬들이 어느새 까맣게 변했어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검은 진주 같아요. 맥문동은 오래전부터 약용식물로도 알려져 있어요. 직접 뽑아서 확인해볼 수는 없었는데, 인터넷에서 올라온 사진을 보니 수염뿌리 일부가 통통하게 부풀어 만들어진 덩이뿌리가 참 신기하게 생겼어요. 뽑아서 확인해보고 싶지만 참을래요. 그리고 그 뿌리를 약재로 사용했다고 해요.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이라는 책에는 맥문동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한다는 취지의 기록이 전해져요. 『동의보감』에도 등장하며, 전통적으로 기침이나 입이 마르는 증상 등을 다스리는 데 이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에 맥문동을 알아보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열매라고 생각했던 검은 구슬이 사실은 씨앗이라는 거예요! 맥문동은 열매가 만들어지는 초기에 열매껍질이 갈라지면서 씨앗이 밖으로 드러난다고 해요. 씨앗의 겉부분이 두툼하고 윤기가 있어 열매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초록색 구슬이 검게 변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도 열매라고만 생각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참 재미있어요. 내년에는 초기에 열매껍질이 어떻게 갈라지는지 보고 싶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