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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6일, 오늘의 식물, 좀작살나무
  글 쓴 이 :   서영자 회원정보 및 메시지 보내기  게 시 일:    2026년 10월 06일 조회 : 10 건 추천 : 0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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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작살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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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좀작살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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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작살나무 열매가 떨어져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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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좀작살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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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작살나무 열매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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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좀작살나무 열매 속

오늘의 식물

 

오늘의 식물은 좀작살나무(학명: Callicarpa dichotoma)입니다.
좀작살나무는 꿀풀목(Lamiales) 꿀풀과(Lamiaceae) 작살나무속(Callicarpa)에 속하는 낙엽 떨기나무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자라며, 가을이면 작은 열매가 가지를 따라 무리지어 익습니다.

수목원에는 보라색 열매를 맺는 좀작살나무와 흰색 열매를 맺는 좀작살나무가 있습니다. 해마다 보아온 모습이라 특별히 낯설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열매를 바라보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좀작살나무인데 왜 어떤 것은 보라색이고, 어떤 것은 흰색일까?’

찾아보니 보통 좀작살나무는 보라색 열매를 맺지만 흰색 열매를 맺는 형태도 있으며, 이를 ‘흰좀작살나무’라고 부릅니다.

궁금한 김에 열매도 몇 알 따서 터뜨려 보았습니다.

보라색 열매는 속까지 보라색일 것 같았는데, 의외로 속은 희고 투명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연한 황백색의 작은 소핵 네 개가 나왔습니다. 흰색 열매의 속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소핵을 손끝으로 만져보니 생각보다 꽤 단단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새가 열매를 삼켜도 뱃속을 지나 똥과 함께 나올 수 있겠구나.’

자료에서 읽었을 때보다 직접 만져보니 훨씬 실감이 났습니다.

호기심에 열매의 맛도 아주 조금 보았습니다. 약한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생각해보니 새가 먹는 열매라고 사람이 먹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좀작살나무 열매는 사람의 식용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된 열매가 아니어서 더 이상 맛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늘 보던 작은 열매를 자세히 들여다보았을 뿐인데 궁금한 것이 자꾸 늘어납니다.

 

관련 이야기

 

왜 작살나무라고 했을까?

먼저 이름부터 궁금했습니다.

가늘게 뻗은 가지가 갈라지는 모습을 물고기를 잡는 작살에 빗대어 이름 붙였다는 설명이 흔히 전해집니다.

재미있는 것은 학명입니다. 속명 Callicarpa는 ‘아름다운 열매’, 종소명 dichotoma에는 ‘둘로 갈라진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우리말 ‘작살나무’가 정말 가지 모양에서 비롯되었는지를 확인할 만한 옛 기록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와 실제 이름의 유래는 조금 더 살펴볼 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왜 보라색과 흰색일까?

좀작살나무 열매의 보라색에는 안토시아닌 계열의 색소가 관여합니다. 그런데 같은 좀작살나무 가운데에는 흰색 열매를 맺는 형태도 있습니다.

오늘 직접 열어본 두 열매는 겉에서는 보라색과 흰색으로 확연히 달랐지만 속은 놀랄 만큼 비슷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또 궁금해졌습니다.

열매는 왜 이렇게 눈에 띄는 색을 가지고 있을까?

좀작살나무 열매는 새들이 먹습니다. 새가 과육을 먹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면 단단한 소핵 속의 씨앗도 함께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새의 날개를 빌려 씨앗을 보내는 셈입니다.

 

그런데 새에게도 보라색과 흰색일까?

여기서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새에게도 이 열매가 우리처럼 보라색과 흰색으로 보일까?’

찾아보니 많은 새의 눈은 사람과 달랐습니다. 사람은 주로 세 종류의 원추세포로 색을 구별하지만 많은 새는 네 종류를 가지고 있어,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UV) 영역까지 색 정보로 이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보라색과 흰색으로 보이는 두 열매가 새에게도 똑같이 보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보라색이 훨씬 눈에 띄니 새도 보라색 열매를 더 잘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작살나무속에는 보라색뿐 아니라 흰색, 빨간색, 검은색 열매도 있습니다. 흰 열매가 그늘진 곳에서 오히려 눈에 잘 띌 가능성을 이야기한 연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다시 궁금해집니다.

수목원의 새들은 보라색과 흰색 열매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씨앗은 어떻게 여행할까?

오늘 손끝으로 만져본 단단한 소핵을 생각하니 열매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새가 열매를 먹으면 씨앗도 함께 이동합니다. 같은 작살나무속 식물에서는 동물의 소화기관을 통과하는 과정이 단단한 씨앗의 발아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재미있습니다.

한곳에 뿌리내린 나무가 열매를 만들고, 새가 그 열매를 먹고 날아가면서 씨앗도 함께 여행합니다.

열매는 어쩌면 씨앗의 여행을 위해 마련한 작은 도시락이자 광고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보라색 좀작살나무와 흰좀작살나무의 가지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어느 쪽 열매가 먼저 사라질까요?
잎이 떨어지기 전과 후에는 차이가 있을까요?
새가 찾아온다면 어떤 새일까요?

아직 모릅니다.

보라색 열매도 흰색 열매도 그동안 수목원에서 쭉 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색이 다르지?’라는 작은 궁금증 하나 때문에 열매를 터뜨려 보고, 단단한 소핵을 만져보고, 새의 눈으로 열매를 바라보다가 씨앗의 여행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보았다고 해서 다 본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이제 표시해둔 가지를 가끔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궁금증에 좀작살나무와 수목원의 새들이 어떤 답을 들려줄지 기다려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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