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물
오늘의 식물은 뱀딸기(학명 : Potentilla indica)입니다.
장미목(Rosales) 장미과(Rosaceae) 양지꽃속(Potentilla)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에요.
한주 나들이를 하는데 낮게 피어있는 노란꽃을 보았습니다. 바로 찾아보니 뱀딸기 꽃이더라구요. 뱀딸기 하면 그 밍밍한 맛이 딱 떠오르는데 이런 꽃을 피어낸다니. 뱀딸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뱀딸기는
뱀딸기는 한자어 사매(蛇苺)에서 유래했으며, 뱀이 자주 나타나는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뜻에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뱀이 좋아하는 열매라 뱀딸기라고 생각했었는데 뱀은 열매같은 건 안 먹는 완전한 육식동물이라고 해요.
뱀의 소화기관은 오직 육류(단백질과 지방)를 분해하는 데만 특화되어 있어서 식물성 섬유질이나 탄수화물을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는 장내 미생물이나 소화 효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열매를 먹더라도 소화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설하거나 탈이 나게 된다고 해요.
15세기 문헌인 《구급간이방》에 한자명 '사매'를 우리말로 풀이한 '배얌딸기'라는 기록에서 처음 유래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뱀딸기'로 변했다고 합니다.
관련 이야기
아주 오래전 깊은 산골에 마음씨 착한 심마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산을 누비며 약초를 캐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곤 했습니다.
어느 날 심마니는 산속을 걷다가 하늘에서 요란한 날갯짓 소리를 들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커다란 독수리가 한 마리의 구렁이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쥐고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구렁이는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금방이라도 목숨을 잃을 지경이었습니다.
심마니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독수리를 향해 소리치며 돌을 던졌습니다. 놀란 독수리가 날아가자 그는 구렁이를 조심스럽게 풀숲으로 옮겨 주고 상처를 살펴주었습니다.
“이제 괜찮을 게다. 부디 살아남아라.”
구렁이는 마치 고맙다는 듯 심마니를 한참 바라보다가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심마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몹쓸 병에 걸렸습니다. 이름난 의원도, 귀한 약초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몸은 쇠약해졌고, 그는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깊은 잠에 빠진 심마니의 꿈속에 낯익은 구렁이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예전에 자신이 구해 주었던 그 구렁이였습니다.
구렁이는 사람의 말로 조용히 이야기했습니다.
“은혜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마당 구석을 살펴보십시오. 노란 꽃이 피고 붉은 열매가 맺힌 풀이 있을 것입니다. 그 열매를 달여 드시면 병이 나을 것입니다.”
꿈에서 깨어난 심마니는 반신반의하며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꿈에서 본 그대로 노란 꽃과 붉은 열매가 달린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심마니는 그 열매를 따서 정성껏 달여 마셨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병세가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고, 며칠이 지나자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놀라운 이야기를 듣고 모두 감탄했습니다. 심마니가 구렁이의 목숨을 구해 준 선행이 결국 자신에게 큰 복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오래도록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