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물
오늘의 식물은 꽃무릇(석산)(학명 : Lycoris radiata)입니다.
아스파라거스목(Asparagales) 수선화과(Amaryllidaceae) 상사화속(Lycoris)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에요. 상사화속에는 진노랑상사화, 붉노랑상사화, 백양꽃 등도 속해 있어요.
토종수목원 곳곳에 붉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문동리에 처음 왔을 때부터 무릇을 피우기위해 곳곳에 심었었는데 잘 나오지않아서 속상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이렇게 붉은 꽃을 피어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한국어 정식 명칭인 석산(石蒜)은 돌마늘이라는 뜻이에요. 구근식물이기에 비늘줄기의 외형이 마늘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라고 해요. '꽃무릇'이란 이름도 석산의 다른 명칭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있습니다.
정식 명칭인 석산 말고도 아주 다양한 명칭이 있어요.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공통으로 죽음과 관련 있는 명칭이 많다.
핏빛처럼 새빨간 붉은 빛깔과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독성 등의 성질 때문에 여러모로 죽음을 연상하기 좋은 꽃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고 합니다.
사인화(死人花), 장례화(葬礼花), 유령화(幽霊花), 지옥화, 기아화(棄兒花), 만주사화, 저승화, 산두초, 산오독, 노아산, 야산, 리코리스, 면도날꽃, 여우꽃(狐草), 붉은가재무릇 등등 갖가지 이름이 있어요.
관련 이야기
석산은 옛부터 산기슭이나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뿌리에서 나오는 전분을 종이 풀로 사용했고, 살균력이 뛰어나 불경이나 탱화의 보존에도 활용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약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석산(꽃무릇)의 알뿌리에 담긴 독성 성분과 과거 구황식품으로 쓰였던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한 민간 속담이나 비유적 표현이 전해집니다. 자발스런 귀신은 무릇 죽도 못 얻어먹는다 인데요. 뜻은 성미가 너무 급하거나 참을성이 없으면 마땅히 얻을 수 있는 이익이나 결과도 누리지 못한다는 뜻입니다.유래: 과거 가난한 시절에 독성이 있는 석산(꽃무릇) 알뿌리의 녹말을 우려내어 안전하게 죽을 끓여 먹으려면 충분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습니다. 이 과정을 참지 못하고 성급하게 조리해 먹다 배탈이 나는 이들을 보고 생겨난 말입니다.
석산과 관련된 중국의 옛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의 폭군 강왕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영토를 확장하는 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세를 떨쳤습니다. 송강왕은 매일 밤마다 수많은 미녀들과 열락에 빠져 간언을 하는 충신들을 모조리 사형에 처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사인(舍人)인 한빙(韓憑)의 아내 하(河)씨의 아름다움을 듣고 그녀에게 반해 강제로 후궁으로 취했습니다. 하씨는 놀라며 눈물까지 흘리며 거부했지만 송강왕은 힘으로 그녀를 취했고, 이를 들은 한빙도 경악하며 피눈물로 읍소했지만 왕은 '네 아내가 스스로 선택한 걸 어쩌리'라는 얼굴색도 바꾸지 않은 거짓말을 하며 외면했습니다. 절망한 한빙이 왕을 원망하자 그에게 죄를 씌워 멀리 추방했고 한빙은 자결했다고 합니다. 한편 남편을 그리워하던 하씨 역시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성벽 아래로 몸을 던져 자결했습니다. 이 소식에 송강왕은 길길이 날뛰며 분노하는데, 죽은 그녀의 소맷자락에는 '왕께서는 저와 사는 것이 행복이겠지만 저는 죽음이 행복입니다. 시체를 부디 남편과 함께 묻어주십시오.'라는 유언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못된 송강왕은 그녀의 간절한 유언을 찢어버린 뒤 그들을 합장하지 않고 오히려 죽어서도 절대 만나지 못하도록 두 무덤을 멀리 떨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악행을 보던 하늘이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며 둘을 다시 만나게 하였습니다. 몇 년 뒤, 두 무덤 위에서 나무가 자라 큰 나무가 되더니 뿌리와 가지가 뻗어 서로 뒤엉켜 연리지가 되었고 한 쌍의 원앙이 서로 목을 비비며 울었습니다. 그 후 연리지를 상사수(相思樹)라 하였다. 이 상사수에서 핀 꽃이 바로 석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적은 모르지만 또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옛날에 사이 좋은 오누이가 살았습니다. 누나가 달을 보며 걷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남동생은 누나를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으킬 수 없어 누나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둘은 그 때부터 사랑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해 날마다 바닷가의 돌 위에 앉아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그것을 본 오누이의 엄마는 놀라며 둘을 떼어놓았습니다. 둘은 절대 이어져서 안 되는 사이였기 때문이니 신에게 둘을 사랑하지 못하게 해달라 간청했습니다. 이 간청에 신은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는 남매를 죽여 꽃으로 환생시켰는데 누나는 꽃이 되고 남동생은 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