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홈
  2. 마을배움길연구소는?
  3. 산하기구 소식

산하기구 소식

 분류항목을 클릭 하시면 선택한 관련 자료만 검색됩니다.  
전체  → | 고조선천문대(33) |  토종수목원(85) |  민속·화석박물관(23) | 
   머릿말 :    토종수목원
  8월 20일, 낭아초는 풀이 아니에요
  글 쓴 이 :   김수동 회원정보 및 메시지 보내기  게 시 일:    2026년 08월 20일 조회 : 12 건 추천 : 0 건

사진크게보기


사진크게보기

낭아초는 풀이 아니에요

 

‘토종수목원’의 가장자리에 낭아초가 있어요. 진천에 낭아초 군락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숨에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멀리서 봤을 때 싸리인줄 알았어요. 어떻게 보면 갈퀴나물 같기도 합니다.

낭아는 ‘이리의 어금니’라고 하는데 꽃을 보면 작은 이빨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리 이빨이라고 했을까 궁금합니다.

“낭아초는 왜 나무로 분류했어요?”

관찰일지를 함께 정리하던 동료가 묻는 말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낭아초의 다른 이름이 ‘마극(馬棘)’인데 중국에서 말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거친이름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연분홍빛 꽃들이 촘촘하게 모여 위를 향해 촛대처럼 피어오른 것이 앙증맞아요..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이라고 해요.

 

낭아초의 전설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 촌장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촌장은 출타 중이었고, 어여쁜 손녀가 대신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고 상냥했기에 젊은이의 마음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촌장네 그 손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를 좋아할까? 그렇지 않고서야 처음 보는 나에게 그처럼 친절을 베풀 수야 없지. 그렇고말고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거야.' 젊은이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녀가 자기를 좋아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그다음 날 아침이 되자 자기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꽃다발을 만들어서 촌장네 손녀에게로 보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으므로 그녀는 그 꽃다발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 꽃다발을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하다가, 땅에 파묻어 버리고 말았다.

자기가 보낸 꽃다발을 그녀가 받지 않고 땅에 파묻었다는 것을 안 젊은이는 모욕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만취되도록 술을 마신 젊은이는 촌장네 집으로 가서 행패를 부렸다. 그 일은 곧 사방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그 지방의 원님에게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원님은 즉시 두 사람을 불렀다. 촌장네 손녀에게는 과잉친절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고, 젊은이에게는 난폭행동에 대한 벌을 내렸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이가 촌장네 손녀에게 보낸 꽃다발을 묻은 자리에서 언제부터인가 낭아초가 돋아나서 젊은이의 마음 같은 꽃을 피우게 되었다 한다.”

 

낭아초 꼬투리가 있는 풍경 -류시화

 

나갈 문 만들어 놓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한번 핀 꽃은 피기 전으로 돌아갈 길이 없다고

그래서 사랑이 끝난 후

문 없이 갇혀 있다고

 

겨울바람 속

마지막까지 줄기에 매달려 흔들리는

낭아초 꼬투리

기억의 두꺼운 옷 입고

가시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둔 결벽

 

동박새 날아와 부리로 두드리며

이제 문 열고 나오라 재촉해도

싸라기눈 툭툭 이마를 부딪치며

분절음으로 이름 불러도

 

고개 저으며 끝내

나에게는 문이 없다고

나에게는 나갈 세상이 없다고

온몸 바스라질 때까지

마음 꼬투리 안에 갇혀 있는

사랑 떠난 후의 사랑

 

추천 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사진크게보기
  2026.10.16
  10월16일, 우산나물을 정리했어요!
사진크게보기
  2026.10.16
  10월 15일 신나무
사진크게보기
  2026.10.14
  10월 6일, 메밀여뀌 (1)
사진크게보기
  2026.10.13
  10월 13일, 쇠무릎은 어떻게 퍼지지?
사진크게보기
  2026.10.11
  10월11일, 으아리 씨앗을 모았어요.
사진크게보기
  2026.10.08
  10월 8일, 혼자 흔들f리는 풀 독활
사진크게보기
  2026.10.06
  10월 6일, 오늘의 식물, 좀작살나무
사진크게보기
  2026.10.05
  20261005.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었습니다.
사진크게보기
  2026.10.02
  10월1일, 꽃산에서 온 꽃향유
사진크게보기
  2026.09.30
  9월 30일, 가는잎 구절초
사진크게보기
  2026.09.29
  9월 29일, 오늘의 꽃, 호장근
사진크게보기
  2026.09.28
  20260928. 일생에 두 번 꽃이 피는 건 뭐게?
사진크게보기
  2026.09.23
  9월 23일, 뱀이 좋아해서 뱀딸기?
사진크게보기
  2026.09.23
  9월 22일 오늘의 꽃, 해바라기
사진크게보기
  2026.09.20
  백두산 구절초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