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핀 식물의 종류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꽃이 지고 잎이 마른 것을 보니 가을이 확실히 느껴집니다..
꽃범의꼬리가 어느 꽃밭에서나 화사함을 뽑내고 있습니다.
비칠듯한 연보라빛 꽃잎이 초록잎 위에 가지런히 줄 서 있는 모습이 산뜻하기도 하고요. 박각시나방이 꽃범의꼬리 꿀을 찾아왔길래 자료를 찾아보니 꽃범의꼬리는 꿀이 많아서 산호랑나비나 박각시 같이 큰 친구들이 찾아온다고 하네요.
기다리던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우리 화단 뿐 아니라 다른 화단에서도 보이고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개소시랑개비 꽃이 피었습니다. 내내 잎만 보여서 어떤 꽃이 필까 궁금했는데, 노란색 꽃이 오늘 드디어 피었네요. 좀 더 살펴보고 이름도 특성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오늘 조금 더 찾아본 꽃은 꽃범의꼬리입니다.
꽃범의꼬리는 길게 뻗은 꽃대에 꽃들이 사방 4줄로 빽빽하고 질서정연하게 달린 모습이 호랑이(범)의 꼬리 털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습니다. 영어권에서는 '오비디언트 플랜트(Obedient Plant, 순종하는 식물)'라고 부릅니다. 꽃대를 손가락으로 밀어 좌우로 방향을 틀면, 튕겨 돌아가지 않고 밀어 놓은 방향 그대로 멈춰 서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만지는 대로 순종하듯 가만히 있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고 진짜인가 싶어 확인해보았습니다.
정말 밀어놓은 방향 그대로 있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범의꼬리와 순종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쩌면 누구에게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꽃 같기도 합니다.
봄에 돋아나는 연한 어린잎은 채취하여 살짝 데친 후 쓴맛을 빼고 나물로 무쳐 먹는다고 하고, 분홍색 꽃잎은 뜯어서 잘 말린 뒤 따뜻한 차로 우려마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시 한편으로 마무리합니다.
꽃범의 꼬리
연분홍빛 고운 입술
꽃잎에 모아
꽃범의 꼬리 가을꽃
서늘해진 바람사이로
푸른하늘에 읊조린다
풀잎속에 숨어 우는
풀벌레들의 합창
울어예는 매미의
여름 이별가를 들으며
꽃범의 꼬리 가을꽃
가을이 오는 소리 엿듣고
익어가는 가을곁으로
살며시 찾아오는 먼 손님
마중나갈 채비를 한다
꽃범의 꼬리 가을꽃
고운 연분홍 입술열고
온 마음 정성껏
하늘에 읍소한다
이 가을이 풍성하기를
이 가을에 눈물이 없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가을꽃 핀다
나상기
출처 : 드림투데이(http://www.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