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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3일, 닭 볏을 닮은 맨드라미
  글 쓴 이 :   김미자 회원정보 및 메시지 보내기  게 시 일:    2026년 08월 15일 조회 : 35 건 추천 : 0 건
   추천링크 :   http:// https://blog.naver.com/sun200012/22172412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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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장승업이 그린 '닭과 만드라미'라는 그림이다.
부부(암탉과 수탉) 마음 변치 말고(무와 순무), 자식 많이 낳아(방아깨비), 계속 발전해서(구절초), 승진하여 높은 지위까지 올라가고(수탉과 맨드라미), 늙어서도 더욱 건강하시며(안래홍), 오래오래 장수하십시오(괴석) 라는 뜻으로.

맨드라미에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한 시골에 모자간이 서로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들은 스무 살이 지나도록 장가를 들지 못하여 늙은 어머니는 늘 걱정이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밭으로 일나갔던 아들이 저녁노을을 벗하여 집으로 총총 돌아오고 있는데 돌연 언덕 위에서 웬 여자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아들은 얼른 그 곳으로 뛰어갔다. 그랬더니 거니 방석돌 위에 스무 살이 될까말까한 꽃다운 나이에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처녀가 앉아 넋두리를 하며 울고 있었다.

“아니 소저는 무슨 일로 이렇게 홀로 구슬피 울고 계십니까?”

아들이 그 연고를 물었더니 그 처녀는 아들을 붙들고 애원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님께서 저를 산 넘어 한 집에 허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저의 신랑 될 사람이 갑자기 돌아갔다 하기에 부모님 따라 조상을 갔다오는 길에 난데없는 호랑이를 만나 저의 부모님은 불행하게도 호랑이에게 당하고 저만 겨우 살아오는 길이 예요. 제발 저를 좀 구해 주세요.”

아들은 세상없이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었다. 그는 두말없이 가련한 처녀를 그대로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 어머니는 무척 기뻐하였다. 하긴 좋은 며느리 감이 생겼던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는 그 처녀를 친딸처럼 각별히 생각해 주고 보살펴 주었다.

그 다음 날 일찍 일어난 처녀는 마침 문 앞에 앉아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바로 이 때였다. 그들 집에서 기르고 있던 큰 장닭 한 마리가 처녀를 향해 화닥닥 달려들며 그 부리로 막 찍어댔다.

“사람 살려요!”

처녀는 다급하게 소리를 내질렀다. 이것을 본 아들은 곧 몽둥이를 들고 나와 수탉을 때려 주었다. 이에 수탉은 먼 곳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 날부터 처녀는 자리에 누워 앓기 시작했다.

아들과 어머니가 어찌할 줄 모르다가 무엇을 먹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처녀가 입을 열어 말했다.

“난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아요. 다만, 수탉 삶은 국물 좀 마시고 싶어요.”

그런데 이 일을 어찌하노? 그들 집에서는 수탉이라곤 날아가 버린 한 마리밖에 없었던 것이다. 생각다 못한 모자간은 가만히 참새를 잡아 끓여 그 국물을 떠 먹였다. 그랬더니 처녀는 병이 씻은 듯 낳았다며 훅훅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어느 날 저녁, 어머니는 잠을 자고 있는 처녀에게 닭알탕을 끓여 들여가게 되었다. 그런데 문을 드르렁 열고 보니 이게 웬일인가? 한 마리 큰 지네(오공)가 문소리에 놀라 구들에서 다급하게 기어 일어나고 있지 않는가!

깜짝 놀란 어머니는 자기도 모르게 국그릇을 바닥에 떨구어 박살을 냈다. 지네는 총망한 가운데서도 몸을 뒤척이더니 얼른 전날의 처녀로 변신을 했다. 그리고 전처럼 방실방실 웃었다.

아들이 돌어오자 어머니는 방금 본 사실을 자세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마음이 몹시 불안하여 어찌할 줄을 몰라했다. 바로 이때 가만히 그들의 말을 훔쳐들은 처녀는 한참 눈알을 굴리더니 묘책을 궁리해 냈다. 일단 아들이 자기 방으로 들어오자 처녀는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나는 이 집에 온 뒤 일심으로 마음을 붙이고 살아가려 작심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그런 얼토당토않은 허황한 거짓말을 꾸며내어 저를 모함하고 우리 사이를 갈라지게 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좋아요. 이젠 당신까지 그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믿고 나를 의심하려드니 내가 무슨 재미로 이 집에 더 머물러 있겠어요. 저는 가겠어요.”

그러면서 그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모양을 본 아들은 과연 어머니가 이제 늙어 놓으니 처녀를 그렇게 잘못 보고 나무라는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했다.

그래서 아들은 처녀를 붙잡아 들이며 말했다.

“누가 당신을 의심한다고 그러오. 이게 모두 나의 어머님이 너무 연로해서 하는 실없는 소리인데.”

그러자 처녀는 한 술 더 뜨고 들었다.

“좋아요. 그럼 이 자리에서 꼭 대답해 줘요. 당신은 이제 노망을 부리는 어머니 말을 따르겠어요? 아니면 저와 함께 지내겠어요?”

그러자 아들은 조금도 주저하는 기색이 없이 말했다.

“내 언제까지나 당신과 함께 지내가겠소!”

이로부터 며칠이 지나갔다. 처녀는 총각을 보고 말했다.

“내가 집을 떠나온 지도 벌써 며칠이 지나갔어요. 비록 아버지 어머니는 인간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고 하지만 저의 삼촌은 살아 계세요. 그러니 이제 집에 가서 삼촌에게 그간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승낙을 받아야 할게 아닌가요? 우리 함께 가서 인사나 하고 돌아와 청실홍실 늘이는 게 천만 지당하다고 생각해요.”

그 말에 총각은 두말없이 찬성을 했다.

“옳소! 우리 함께 삼촌께 인사를 하고 와서 정식으로 혼례를 치릅시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들 둘이 인적이 끊어진 곳에 다달았을 때다. 처녀는 갑자기 총각에게로 돌아서더니 입에서 한 줄기 독기를 쫙 내뿜었다. 그 바람에 총각은 머리가 혼미해져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본래 이 처녀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산 속의 동굴에 사는 지네 요귀였던 것이다. 그는 늘 미녀로 변신을 하여 길로 오가는 젊은 남자들을 미혹시켜 죽인 뒤 그들의 뇌즙을 빨아먹는 요귀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미 숱한 젊은이들이 그에게 속아 아까운 목숨을 빼앗겼던 것이다.

그런데 이 지네 요귀가 이 총각네 집에 일찍 기어들기는 했지만 그 수탉과 어머니가 있어 감히 손을 못 쓰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때였다. ‘꼭 꼭 꼭’소리가 나더니 어디선가 그 진붉은 수탉이 나타났다. 그는 날카로운 입을 쫙 벌리더니 그 지네 요귀를 향해 덮쳐 들었다.

마침내 요귀는 원형을 나타내 징그러운 지네로 변했다. 그들은 한데 어울려 싸움을 벌렸다. 그들은 서로 싸우며 영 아래로 그르기도 하고 영 위로 올라가기도 했다. 밤중 내내 싸움 끝에 여명이 밝아 오자 마침내 수탉은 지네를 물어 죽이고야 말았다.

하지만 장닭도 그만 지친 나머지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아들은 이 처녀의 진상을 똑똑히 알게 되었고 수탉이 처음 이 처녀가 자기 집에 왔을 때부터 한사코 달려들던 까닭도 다 알게 되었다.

“아, 의로운 수탉아, 내 여태 눈이 어두워 모든 진상을 모르고 있어구나!”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수탉을 고이고이 장사지내 주었다. 그 뒤 그 수탉의 무덤 위에 한 그루 나무가 자라나고 꽃이 피어났다.

그런데 그 꽃은 틀림없는 수탉의 볏과 꼭 같았다. 멀리서 보면 한 마리 붉은 수탉이 멋진 볏을 세우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리하여 사람들은 그 꽃을 일러 ‘계관화’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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