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을에 산다 - 부제:마을공동체의 요람, 세대별 마을 공간 "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비판과 대안!" "마을을 살리는 세대별 마을 공간 이야기"
『우리는 마을에 산다』에는 마을공동체의 요람인 세대별 마을 공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공동체운동을 하면서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 전문가로 일해온 필자들은 공동체 문화 형성의 계기를 세대별 마을 공간에서 찾으며, 마을 세 곳의 세대별 공간 만들기 사례를 들려준다. 또한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세대별 마을 공간 만들기’라는 정책제안서를 통해, 주거 형태와 조건에 따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동주택, 주택가 골목, 농촌마을의 세대별 마을 공간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각 유형별 아파트를 방문하여 주민공동시설의 실태를 확인하면서 세대별 마을 공간으로서의 뜻과 속살을 갖춘 곳이 있는지, 이후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사람들이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세대별 공간이 필요하다 필자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 세대별 공간이 없다는 것이 예전의 마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본다. “우리가 살았던 마을에는 어린아이, 청년,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이는 장소가 다 따로 있었고 그곳에서 정을 나누며 동질감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농촌 마을이나, 도시의 주택가 골목, 아파트 단지 모두가 경로당을 제외하고는 세대별 마을 공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는 건축 연도와 세대수, 평수에 따라 세대별 마을 공간이 차이가 난다는 것도 알았다.” 세대별 마을 공간 만들기의 책임은 정부와 기업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을에는 왜 세대별 마을 공간이 없는 걸까? 필자들은 마을 공동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주목하면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만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공동체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 공동체가 붕괴되고 삶이 파편화되면서 공동체에 대한 욕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공동체라면 전제가 되어야 할 세대별 마을 공간을 도시계획과 주택계획에 반영하지 않은 정부와 기업의 문제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마을 만들기는 마을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마을 만들기의 주체는 누구인가? 필자들은 현재 마을 만들기 사업이 공모사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주체가 공무원과 학자, 단체 활동가들이 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주민들의 자발성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자발성은 마을에서 주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위해 참여할 때, 그리고 주민들이 ‘내가 뭐를 도와줄까’ 하는 반응이 나올 때 점화된다. 외부에서 교육을 받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상황에서 자발성이 뿌리내릴 수는 없다.” 왕따는 어둠, 놀이는 빛이다 필자들은 특히 공동체 문화의 뿌리인 놀이 문화에 주목한다. 독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마당을 펼치면서 자기 자신과 가족들도 더불어 성장해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이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놀이는 우리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놀이는 아이들과 우리뿐만 아니라 부모와 마을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였다. 놀이는 마을에서 대보름 쥐불놀이와 백가반, 단오날 씨름으로 확장되었고 마을 사람들과 관계도 깊어졌다.” 도시공동체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이 책에 수록된 마을 세 곳의 사례는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 “세 마을 모두 외부로부터 교육을 받거나 돈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자기가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결단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발견한 문제도 각기 다르다. 농촌 사례에서는 방치된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에서 운동이 시작되었고, 수곡동에서는 가출 아이들을 어떻게 마을 전체가 함께 보살필 것인가가 중심 의제였다. 아파트 단지 사례에서는 일진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마을 아이들을 위협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서 시작해서 아파트 도서관 만들기, 마을생태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수곡동 사례는 학교와 마을의 여러 기관들, 부모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해서 새로운 공동체운동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학교 선생님이 마을 나들이를 가고 아이들과 관련된 기관을 방문하면서 학교와 마을의 신뢰가 싹트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이 전개되는 모습은 도시공동체 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필독서-세 마을 이야기 속으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필자들은 왕따를 당한 자신의 아이 문제 해결에만 머물지 않고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나섰고, 마을의 가출 청소년을 만나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손길을 내밀었으며, 아파트 놀이터에서 일진 아이들의 물갈이를 접하고 마을공동체와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활동으로 나아간다. “요즘 부모들은 자기 집에서 고립된 상태로 아이를 기른다. 마을의 도움은 생각도 못하고 밖으로 나오면 돈이 많이 드는 키즈 카페나 놀이공원, 백화점 키즈룸 등을 활용한다. 개인적인 선택이 있을 뿐 공동체적인 비전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을에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음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아이들이 나와서 놀 수 있는 거실과 조용하게 재울 수 있는 방도 몇 개 있는 놀이방이 있으면 어떨까? 마을에서는 상시적으로 지원되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엄마들에게 쉬거나 바깥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간도 제공할 수 있다면 이런 조건을 활용하려고 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문재현, <국가와 기업이 책임져야 할 세대별 마을 공간>에서) “나는 최근 몇 년간 아파트에서 진행한 공동체운동을 통해 아파트에서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곳보다 더 쉽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선 아파트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고, 공유 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주택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파트의 모든 살림살이는 입주자대표회의라는 자치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와 입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수동, <아파트 공동체의 속살-세대별 마을 공간>에서) “느티나무와 경로당 주변의 빈집과 공터에 아기 엄마를 위한 놀이방과 주민사랑방이 생기면 어떨까 상상해보았다. 500년 묵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공터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그 주변에 경로당과 아기 엄마들을 위한 놀이방, 주민사랑방이 있어 언제나 마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놀이방에서는 아기 엄마들이 품앗이로 아기들을 함께 돌본다. 주민사랑방에는 낮에는 아주머니들이, 저녁이면 일터에서 퇴근한 아빠들이 모여든다. 사랑방에서는 이웃끼리 아이들 기르는 문제도 이야기하고 서로 사는 이야기도 나눈다. 마을 사람들의 애경사도 챙기고 마을의 대소사를 항상 의논한다. 대보름이나 단오 같은 명절이 다가오면 작은 마을축제로 세시행사도 준비한다.” (신동명, <수곡동에서 꾸는 공동체의 꿈-세대별 마을 공간>에서) “청소년 공부방을 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농촌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가 살아나야 하고, 그 기본 바탕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각 세대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놀고 쉬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을 어디에나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이 있듯이 청소년 공간도, 청장년 공간도, 영유아 놀이방도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스스로 놀이문화를 살려내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배려하며 왕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믿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나는 마을과 면에서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지면 공동체가 살아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유양우, <농촌 마을 살리기를 위한 세대별 마을 공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