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가진 특별한 물고기, 폐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폐어는 아주 특별한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고기는 아가미로만 숨을 쉬지만, 폐어는 인간처럼 공기를 직접 들이마실 수 있는 ‘허파(폐)’를 가지고 있답니다. 덕분에 물속 산소가 부족해지면 수면 위로 뻐끔 올라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죠.
폐어의 진짜 매력은 극강의 환경이 찾아왔을 때 발휘됩니다. 가뭄으로 강물이 바짝 말라버리면, 폐어는 진흙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점액으로 단단한 누에고치를 만듭니다. 그리고 비가 다시 내릴 때까지 무려 수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깊은 잠에 빠져들며 버텨내죠. 이쯤 되면 물고기가 아니라 ‘진흙 속의 닌자’라고 불러도 손색없지 않나요?
과학자들은 폐어를 보며 물속에 살던 척추동물이 어떻게 육지로 올라와 발을 딛게 되었는지 그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냅니다. 지느러미로 기어 다니고 폐로 숨 쉬는 폐어야말로 바다와 육지를 잇는 위대한 연결고리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