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인도와 호주, 심지어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에서도 같은 식물의 잎 화석이 발견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이번 소식지에서 소개할 화석은 대륙이동의 중요한 단서가 된 글로소프테리스(Glossopteris)입니다. 약 3억~2억 5천만 년 전인 페름기에 번성한 이 식물은 길쭉한 혀 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였습니다. ‘종자고사리’라고 불리는 무리에 속하지만, 오늘날의 고사리와 달리 씨앗으로 번식했지요.
놀라운 건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여러 대륙에서 이 식물의 화석이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던 나무가 어떻게 넓은 바다 건너 곳곳에서 자랄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한때 이어져 있던 땅에 있습니다. 지금은 떨어져 있는 대륙들이 당시에는 ‘곤드와나’라는 거대한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글로소프테리스는 그곳에서 숲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이후 대륙이 갈라지고 이동하면서, 같은 식물의 흔적이 서로 다른 대륙에 남게 된 것이지요.
박물관에 전시된 글로소프테리스 화석의 잎맥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돌에 새겨진 나뭇잎 하나가, 흩어진 대륙들이 함께 품었던 오래전 숲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