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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선동시 두 편
- 흉기가 된 서정시
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소장)
순수와 혐오 사이
어떤 마을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담던 접동새 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이 시를 읽으면서 따뜻함, 사람과 공간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 못할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도종환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말은 사랑과 연민, 성찰이라고 고백한다. 많은 평론가와 시인들도 도종환을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그를 여느 시인과 가장 뚜렷이 구별해주는 결정적 요소가 바로 이러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적 의지가 아니겠는가. 이처럼 그의 시가 발원하는 곳은 존재하는 이들의 보편적 슬픔이고, 그의 시가 지향하는 대안은 이들의 슬픔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이렇다보니 도종환의 시 가운데 사랑과 연민, 슬픔이 아닌 격렬한 분노와 저주, 혐오를 드러낸 시가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거의 모르고 있다. 충북민예총 문학위원회 기관지인 『청주문학 겨울호(1996년)』에 실린 「가장 큰 상처」, 「더 미워지기 전에」 라는 시 두 편은 충북 전교조 운동과 지역운동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것일 뿐만 아니라 도종환의 또 다른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시이다. 그럼에도 이 시들이 알려지지 않는 것은 그 뒤 출간된 시집인 『부드러운 직선(1998년)』에 실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큰 상처」와 「더 미워지지 전에」 라는 시 두 편은 지역사회 운동 속에서 동료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공격은 너무도 치명적이어서 그 공격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였고 오랜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대응하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도종환이 그런 시를 써서 사람을 공격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 두 편을 읽고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서정시가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 시 두 편이 다른 사람의 삶에 심각한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도종환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혐오를 표출하고 다른 사람을 배제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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