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동놀이에 대한 기존 조사에는 경상도의 월워리청청, 놋다리 밟기, 전라도의 강강술래, 북쪽의 돈돌라리 정도가 우리 나라 여성 대동놀이로 연구되어 왔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 연구자들의 관심이 주로 민요와 공동체 문화가 풍부하다고 알려진 지역을 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다른 지역에는 이런 놀이가 없었을까요? 밝혀지지 못했기 때문이지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충청도 곳곳에서도 강강술래가 많이 나타나고 강원도에서도 동애따기같은 다른 지역의 노래놀이들이 나옵니다. 혼인권에 의한 전파도 있었겠지만, 각각의 지역에 그 지역만의 독특한 놀이가 발달했을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마을공동체연구소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충북 지역의 민요를 조사해왔는데, 그중 영동군 용산면에서 처음 '너리기-'로 시작하는 여성의 원무, 군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놀이에 주목하고 이후 몇년간 자료조사를 해본 결과 2002년까지 답사해본 바로는 충북 옥천, 영동, 보은, 충남 금산, 전북 무주까지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조사에 참여하면서 그 분포 지역과 다양한 노래놀이에 놀라게 되습니다. 그러면서 조사자의 손이 미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가치있는 전통문화에 대해서 일단 정리해놓고, 앞으로 되살려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너리기펀지기'는 옥천,보은,영동,금산,무주 등 남한 중부권에 나오는 이런 여성 대동놀이에 대해 붙인 이름입니다. 노래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고, 놀이의 형태도 매우 다릅니다. 차차로 조사 자료를 정리하고 놀이를 배우면서, 지역의 행사나 학교 교육에 반영해나가려고 합니다.
이 게시판에는 그동안 제가 조사한 너리기펀지기 자료를 중심으로 사운드, 놀이 방법, 할머니들과 아이들이 실연한 다양한 영상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