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서 ‘날개 달린 공룡’ Archaeopteryx, 시조새를 소개했습니다. 이빨과 긴 뼈 꼬리를 지닌 채, 공룡과 새의 경계에 서 있던 존재였지요. 이번에는 그 뒤를 잇는 Confuciusornis, 공자새입니다. 시조새보다 약 3천만 년 뒤, 백악기 초기 중국에서 살았던 이 새는 중국의 대표적인 사상가 공자를 기려 이름 붙여졌습니다.
공자새는 이미 이빨이 사라지고 단단한 부리를 갖추었습니다. 길게 이어지던 뼈 꼬리는 짧아지고, 몸의 균형도 더 안정되었습니다. 일부 개체에서는 몸길이보다 긴 두 가닥의 장식 꼬리깃이 발견되는데, 이는 짝을 찾기 위한 신호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직 오늘날의 새처럼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하늘을 나는 방식은 한층 능숙해졌습니다.
시조새가 “날기 시작한 공룡”이라면, 공자새는 “새로 향하는 길을 다듬은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두 화석을 함께 떠올리면, 공룡의 기억이 어떻게 새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는지 시간의 흐름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하늘은 이렇게, 아주 천천히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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